귀찮으면 패스

"여보, 올 때 도넛 좀 사 올 수 있어? 귀찮으면 패스해." 가볍게 "ㅇㅋ." 했더니 크림치즈, 버터크림, 인절미… 패스하기엔 이미 너무 구체적인 퇴근길.

서기 1분 분량 조회 8

귀찮으면 패스 — 퇴근길에 아내 심이가 "여보, 올 때 도넛 좀 사 올 수 있어? 귀찮으면 패스해."라고 보내고, 서기는 "ㅇㅋ."라고 답한다. 곧이어 "크림치즈." "버터크림." "인절미." "그리고…" 메시지가 줄줄이 온다. 마지막 칸에서 서기는 도넛 가게 앞에서 "패스하기엔… 이미 너무 구체적이다."라고 생각한다.

"귀찮으면 패스해."는 선택지가 아니었습니다. 메뉴가 셋을 넘어가는 순간, 도넛 가게는 이미 퇴근길 경로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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